29살 모태솔로인 남자의 후기의 후기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2)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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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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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지 않은 고백 : 29살 모태솔로인 남자의 후기


 

태어나서 첫 고백을 하고 그녀에게 좋다는 말을 들은 지 2년 5개월연애한다고 휘청이긴 했어도 운 좋게 시험에 합격해 시작하게 된 사서의 길은 1년 7개월그리고 우리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지 한 1



가족이 늘었다.

 

 

 

29년 동안 참았던 연애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신혼생활을 1년 이상은 지속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건만 결국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는 못했는지 아니면 아빠 엄마의 사랑이 불타올랐던 건지 신혼 3개월 만에 네가 생겼단다.

 

네 엄마가 임신한 것 같다고 테스트기를 사오라고 하고 결과를 확인했을 때 아빠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단다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거든어떻게 알았냐고아빠는 어른이거든어른은 다 알고 있단다.

 

테스트기의 빨간 2줄은 아주 선명했지만 우리의 생활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단다아직은 실감할 수가 없었거든그러다가 병원에 가서 확실하게 진료를 받고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께 '죄송해요제가 엄마 아빠를 할아버지 할머니로 만들어 버렸네요.' 라고 했을 때부터 내 가슴은 조금씩 두근거리기 시작했단다.

 

아내가 먹고싶은게 생기면 한밤중에도 뛰어나가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졌지만 네 엄마는 고맙게도 입덧도 없었고 당기는 음식도 많지 않았단다그래서 아빠가 당기는 음식인 냉면을 정말 많이 먹었단다일주일에 세네번 먹었어.

 

네가 점점 커질수록 네 엄마의 배도 불러왔고 너의 모습을 초음파로 볼 때면 참 경이로움을 느꼈단다손을 흔들고 발을 차고 초음파로 흐릿하게 보이는 너의 얼굴을 보며 엄마 아빠는 서로를 닮은 것 같다며 결론이 나지 않는 끝없는 논쟁을 벌였단다.(기뻐해라 아들이 논쟁은 엄마가 이겼어넌 나를 더 닮은 것 같구나.ㅋㅋ)

 

어느새 배 밖에서 네 손발이 보일정도로 활발해진 너의 움직임을 보며 웃다보니 어느새 막달이 되었고 네 엄마는 친정에 내려가 있기로 했지사실 이때 아빠는 쪼금 신났단다결혼하고 나서는 게임을 많이 못했거든며칠간 밤늦게 게임을 실컷 했는데 어느 순간 그다지 재미가 없더구나이미 함께하는 생활에 익숙해진 건지 혼자 하는 생활이 못 견디게 쓸쓸했어.

 

그러던 어느 날 새벽 5시 반 전화가 왔다나올 것 같다고나는 직장에 전화를 하고 차를 몰고 단양에서 청주까지 단숨에 달려갔단다긴 기다림 끝에 진통이 5분 간격으로 오고 우리는 병원으로 갔지아빠는 그날 엄마가 그렇게 비명을 크게 지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단다네 엄마의 퉁퉁부은 눈을 보며 군대가는 것이 더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정말 어쩔 줄 모르겠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네가 태어났단다.

 

그때 아빠는 엄마 머리 곁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네 머리가 보였고 그 다음순간 네가 나왔다너는 나오자마자 누가 엉덩이를 쳐주기도 전에 우렁차게 울어댔지갓 태어난 아기는 징그럽다고들 하지만 넌 사랑스러웠다귀엽고.

 

어느덧 네가 이 세상에 나온 지도 한 달이 지났구나. 아빠는 네가 자라면 하고싶은 일이 많단다. 같이 장난도 치고, 이곳 저곳 여행도 다니고 싶고 같이 만화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싶어. 함께 배드민턴이나 축구도 하고 싶고. 이건 엄마한테는 비밀이지만 너랑 게임도 하고 싶단다. 게임은 아빠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부분이거든. 그리고 판타지나 무협 스릴러 같은 아빠가 좋아하는 소설들도 함께 읽고 싶단다. 물론 아직은 먼 이야기이지만 말이야. 


아빠가 보니 엄마도 엄마 나름의 많은 계획이 있는것 같으니 넌 아주 바빠질 듯 싶구나. 아빠랑도 놀아주고 엄마랑도 놀아주어야 할테니 말이야. 네가 우리의 말을 이해할 나이가 되면 많은 이야기를 해줄께.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 우리 사는 세상의 이야기. 아빠는 네가 할 많은 질문들이 기대가 된단다. 네가 궁금해 하는 질문들에 대답해 주는 것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볼 네 모습이. 


한때는 찌질했고소심했고 나약한 사람이었지만 너는 아빠가 그런 사람이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게 멋진 아빠가 되어줄거란다어진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축하한다아빠랑 엄마랑 재밌게 살아보자.

 

너의 탄생을 축하하며 2014년 4월 28일 아빠가.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完)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

일요일에는 좀 바빠서 쓰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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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 옛날에 너 많이 좋아했었어."
".........."
.
.
".........."
"..........언제부터요?"
.
.
"대학교 3학년 때부터"
".........."
.
.
".........."
"..........지금은요?"
.
.
"지금은 물론 그때보다 더 좋아해"
".........."
.
.
".........."
".........."
.
.
".........."
“오빠, 우리 좀 걸어요.”



미영이는 나에게 잠시 걷자고 했고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오빠, 언제부터 좋아했던 거에요?”
“정확히는 나도 모르겠어. 그냥 어느 순간 정신 차려 보니까 좋아하고 있더라. 너 만나기 전에는 가슴설레게 되고 너랑 있으면 즐거워지고 또 만나고 싶고. 혹시 예전에 우리 같이 뮤지컬 본거 기억나?”

“언제 말이에요?”
“그 왜 있자나. 수녀님들 나오고 했던 뮤지컬”

“아~……. 오빠. 그때도 나 좋아하고 있었어요?”
“응. 그때도 너 좋아했어. 근데 그때는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줄을 몰랐지.”

".........."
".........."

"오빠.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
“그냥. 밝은 성격도 좋고 생각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즐거워져서 너랑 앞으로도 같이 있고 싶어.”

“오빠. 나 생각보다 밝지 않아요. 짜증도 잘 내고 변덕도 심해요.”
“괜찮아. 상관없어. 너도 내 성격 잘 알자나. 다 받아줄 수 있어.”

“나 응석부리는 것도 많고 외로움도 잘타요.”
“걱정하지마. 다 받아주고 같이 있어줄게.”

“오빠. 우리 모임에 내 전 남자친구도 있는데 괜찮아요?”
“응. 난 그런거 신경 안 쓰이는걸.”

“만약에요. 우리 사귀다 헤어지면 친구들 만나기 어색할텐데...”
“우리 헤어질일 없을테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
".........."



미영이가 질문을 주면 내가 대답하고, 그렇게 말을 주고 받다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아파트를 돌고 돌아 다시 미영이네 집 앞으로 왔다.



“오빠, 조금만 시간을 줄래요?”
“알았어. 너무 기다리게 하지만 말아줘.”



그렇게 미영이랑 대화를 끝내고 돌아오는데 왠지 시간을 달라는 말이 거절의 완곡한 표현으로만 느껴져서 매우 우울했다. 그렇게 그날 밤도 잠못이루고 설치다가 새벽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다.

다음날인 월요일에 교육원을 나갔는데 내가 심하게 풀이 죽어 있으니까 다들 무슨 일이 있냐고 한 번씩 물어봤다. 그냥 수업 내내 우울하게 앉아 있다가 집에 가면서 아무래도 잘 안될 것 같다고 넋두리를 늘어놓다가 결국은 같이 포장마차에 가서 술을 한잔하고 그날은 술의 힘을 빌려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렇게 언제 연락이 올까 가슴 졸이던 둘째날 전화가 왔다.


미영이였다.



“오빠. 잘지냈어요?”
“응. 잘 지내고 있지”

“만나서 할 말이 있는데 오빠 언제 시간 나요?”
“어. 금요일에는 수업이 없어.”

“그럼 오빠 우리 금요일에 만나요.”



그렇게 약속을 정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미영이 목소리가 너무 가라앉아 있어보였기 때문에 ‘아 끝났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2시간 후에 다시 전화기가 울려 확인해보니 미영이한테 다시 전화가 오고 있었다. 황급히 받고나니 미영이가 금요일에 정한 약속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빠. 우리 한번 사귀어봐요.”
".........."

".........."
“어... 음.... 미영아 미안한데 다시 한 번만 말해줄래?”

“ㅋㅋㅋㅋ 오빠, 우리 사귀자구요.”
“ㅋㅋㅋㅋ 그냥 혹시 내가 잘못 들은건 아닌가 싶어서 ㅋㅋㅋ”



그렇게 잠깐의 대화 끝에 전화를 끊었는데 이상하게도 기쁘지가 않았다. 너무나도 무덤덤한 내 자신에 나는 혹시 내가 미영이를 사랑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렇게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는데 미영이한테 문자가 왔다.
미영이는 문자로 “오빠, 이렇게 사귀게 되면요.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잘하겠다고. 잘해보자고 한마디 해줘야 하는거에요.”말하는 것이었다.
당황한 나는 바로 미영이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제야 나는 미영이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미영이도 잘 알지만 나 고백도 이번이 처음 해본 거였거든. 게다가 미영이 오랫동안 좋아해왔고.”
“네 ㅎㅎ”

“그래서 고백하면 뭔가 적어도 가슴은 후련해질꺼라고 생각했었어.”
“그래서요?”

“근데 아니더라. 고백하고 나니까 후련하기는커녕 미영이가 더 보고 싶어 못 견디겠더라고. 거절당할까봐 너무 두렵고.”
“ㅋㅋㅋㅋ 오빠 원래 다 그런거에요~”

“ㅋㅋㅋㅋ 그런거야? ㅋㅋㅋㅋ”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고 나니 어느새 통화시간은 2시간이 가까워지고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있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희열이 몰려왔다. 내가 그렇게 좋아해오던 미영이랑 사귀는 사이가 됐다니.

‘아. 내가 드디어 여자 친구가 생겼구나!’
‘29년의 솔로생활이 드디어 끝난 거구나!’

그날 밤 나는 터질듯한 행복감에 휩싸여 간만에 온 얼굴에 미소를 띤 채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끝-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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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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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사귀고 나서 어리버리했던 사귀고 나서의 첫 만남이랑 분위기가 확 변했던 3번째랑 뭐 이것저것 쓰고 싶었는데 이 블로그를 제 주변사람들이 알게 되는 바람에 다른 이야기를 쓸 수가 없네요. 더 이상은 부끄러워서 ㅜㅜ
이렇게 마무리 지으니 끝이 왠지 어정쩡합니다만 그때의 그 기쁨을 어떻게 글로 옮겨야할지 제 짧은 글 실력으로는 표현해 낼 수가 없네요.

이때가 작년 말이었고 지금 사귄지 3달 정도 지났습니다. 정말 솔로이었던 과거와 커플인 지금은 세상이 다르네요. 단지 옆에 여자 친구가 있을 뿐인데 이건 완전 신세계입니다. 사람들이 왜 연애를 하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솔로이신 분들 어떻게 해서든 여자 친구 만드세요. 정말 그런 노력을 할 가치가 있고도 남습니다. 과거에 게임도 하고 만화책도 많이 보고했는데 지금은 거의 손을 안대네요. 그냥 여자 친구랑 아무 말 안하더라도 같이 있기만 해도 훨씬 즐거우니까요.

아 진짜 너무 행복하네. 님들 연애하세요. 진짜 사람이 사는 목적은 자기 짝을 만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아직까지 여자 친구 생겨서 나쁜 게 뭔가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요즘 사방팔방 하도 자랑하고 다녔더니 좋은 건 한순간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게 상상이 안가네요. 이렇게 좋은데 감정이 그렇게 변하게 되는 건가요?

연애밸리 보니까 연애해서 좋다는 글보단 헤어지고 힘들단 글이 많아서 읽기가 힘든데 여기는 좋은 글만 달아주세요. 제가 아직 연애에 있어서는 한창 꿈꿀 때라 ㅋㅋㅋㅋ 꿈이 깨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하여간 연애는 좋네요. 아 사실 이 말이 하고 싶어서 이 글 썼습니다. 모태솔로이신분들 힘내시고 노력하세요. 인터넷을 보면 여자가 따지는 것도 많아 보이고 세상 삭막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세상을 넓고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당신을 좋아해줄 사람 하나 없겠습니까? 지금 당장 사람 만날 계획 잡으세요. 아침에 이문세님이 하는 라디오 들어보니까 등산하다가도 짝을 만나고 택배배달하다가도 만나고 놀라갔다가 만나고 하던데 희망을 가지고 밖으로 나갑시다.

자꾸 글이 이상해지는데 진짜 행복하네요. 여러분도 연애하세요. 여긴 진짜 신세계야! 아 29년 인생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어요! 내가 지난 몇년동안 사람은 왜사는건가 고민해왔는데 지금은 그런 고민 안합니다. 왜사는지 알았으니까! 아 진짜 존나 행복하네!!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6)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

대망의 고백타임입니다. 다음화가 마지막화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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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은 전에 미처 보지 못한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길을 둘러보기로 하고 안국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이날도 먼저 도착한 나는 역 출구 앞에서 오늘 어떻게 고백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제자리에서 수없이 뱅뱅 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빠 무슨 일 있어요?“하는 말이 들려 고개를 깜짝 놀라 바라보니 어느새 미영이가 와서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표정까지 굳어서 고민 중이었던 모양이었다.

 미영이한테는 별일 아니라고 막 둘러대고는 북촌을 향해 출발하였다. 전과는 다르게 정독 도서관 옆 골목길을 따라 쭉 올라간 뒤 삼청동길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소문난 만큼 경관이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덕분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미영이도 오빠 덕분에 서울 구경 잘한다고 즐거워했다.

 그 뒤에는 미영이가 시장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광장시장으로 가서 함께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먹거리를 구경했다. 전에 두어 번 와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마약김밥이랑 1박 2일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줄 수가 있었다.

 

 미영이를 수원에 바래다주면서 고백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저녁은 수원으로 가서 먹자고 하였다. 미영이가 예술에 흥미가 많기 때문에 수원으로 가는 길에 백남준 아트센터에 들리기로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아서 그 앞을 같이 걷게 되었다.

 그렇게 둘이서 함께 앞에서 발견한 작은 전시관을 둘러보는데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지금 고백할 것인가 아니면 집에 바래다주면서 고백할까. 또 막상 고백을 생각하니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미영이랑 함께 하면서 참 행복했는데 만약 거절당한다면 미영이를 이렇게 만나기는 힘들 거라는 생각에 자꾸 망설임이 생겼다.

 그렇게 걷다가 미영이가 잘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는 삼계탕집에 가서 삼계탕을 먹었다. TV에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를 중계하고 있던 건 기억나는데 선수가 누군지 누가 이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는 단 한 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었으니까.


 밥을 먹고 결국 헤어질 시간이 와버리고 말았다. 버스에서 내려 미영이를 바래다주는데 집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나는 여전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아파트 바로 앞에 와서야 간신히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미영아. 내가 얼마 전에 한 블로그에서 글을 하나 읽었는데, 아프지 않게 고백하는 방법에 대한 거였어."

"무슨 내용인데요?"

"보통 고백을 할 때 '널 좋아한다.'라고 말하곤 하자나? 근데 그래서는 확률이 떨어진다는 거야. 이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돼 버렸으니 상대방은 이미 잡은 물고기를 보듯이 망설이게 된다는 거야."

"그런가요?"

"그래서 그 사람이 말하기를 일단은 상대방과 친해지래. 어느 정도 마음을 터놓을 때까지."

"그래서요?"

"그런 뒤에 웃으면서 지나가듯이 말하는 거지. '나 옛날에 너 좋아했었다.' 이건 지금은 그냥 친구라는 뜻도 아니면 지금도 계속 좋아한다는 뜻일 수도 있거든."

"아~ 그래서 그 뒤에는요?"

"만약 상대방이 '그랬었어?' 라고 무심히 넘기면 그냥 친구로만 생각한다는 거고 만약 '지금은?' 하고 되묻는다면 그 사람 역시 관심이 있다는 뜻이라는 거야.“

"ㅋㅋㅋㅋ 말 되긴 하는데 그냥 물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이야기를 하고 나니 어느새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 옛날에 너 좋아했었다.”라는 말로 고백을 마무리 지었어야 했지만 나는 그 마지막에서 망설이고 말았다. 이미 이야기는 다른 화제로 넘어가고 말았는데 미영이가 이번에도 버스정거장까지 바래준다고 해서 다시 내가 버스를 탈 정거장으로 함께 걸어가게 되었다.

 여전히 다른 이야기만 하던 나는 어느새 버스 정거장에 도착해서 내가 타야할 버스를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생 처음의 고백을 하지 못하던 나는 초조함에 미칠것만 같았다. 결국 버스가 보이기 시작할 때가 돼서야 용기를 쥐어짠 나는 다시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미영아, 아까 내가 한 이야기 기억나? 아프지 않은 고백에 대한 이야기. 사실 뒤에 와야 할 말이 더 있거든……."

"무슨 말인데요?"

.

.

"그게…….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 옛날에 너 많이 좋아했었어."

".........."

.

.


이미 내가 타야할 버스는 지나가 버리고 약간의 침묵이 지난뒤에 조금은 당황한듯한 미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언제 말하는거에요?"

.

.

"대학교 3학년 때부터"

".........."

.

.

".........."

"..........지금은요?"

.

.


-계속-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2)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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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完)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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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끝은 아닙니다만 너무 길어져서 내일 마저 쓸께요. 


그리고 저 글을 사막아저씨님 블로그에서 몇년전에 읽었던 글입니다. 그때부터 이건 미영이한테 고백할때 써야겠구나 하고 생각해왔었죠.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5)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

이제 곧 고향에 가야해서 출발하기 전에 짧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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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덧글이 순식간에 십여개가 달렸다. 살짝 기대하며 글을 클릭했는데 이게 웬걸……. 대부분의 글들이 부정적이었다(밑에 넥판님이 올려 두셨는데 당시 댓글은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pgr21.com/zboard4/zboard.php?id=bug&no=94788 ). 고백하지 마라니 ㅜㅜ

 고백하라는 사람은 20여 명 중에 5명 정도였다. 그냥 밥셔틀로 보인다느니, 고백은 손잡고 뽀뽀하고 나서 하는거라느니(전 이말이 이해가 안가네요. 나도 벌써 나이를 먹은 건가요? ㅜㅜ)

 하지만 이런 말 듣는다고 해서 좋아하는 마음을 접어버릴 수는 없었다. 고백을 하지 마란다고 해서 여기서 포기할 수도 없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연애는 아니더라도 그냥 내 마음을 전해보지도 못한 채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영이가 내 마음을 받아주던 받아주지 않던 일단 고백해보자고 결정하고 나니 그나마 좀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덧글중에 생일날은 절대 고백하지 마라는 충고만 받아들여서 생일날은 즐겁게 보내게 해주고 그 다음번에 만나서 고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생일날은 빼빼로데이 바로 다음날이었는데 빼빼로데이날 미영이에게 빼빼로 좀 받았냐고 물어보니 줄 사람이 어디 있냐고 막 웃어서 좀 안심이 되었다.

 생일선물은 뭐할까 고민하다가 너무 부담스러운 선물은 안 될 것 같고, 전에 만났을 때 장갑사야한다고 가판대를 계속 기웃대던 모습이 생각나서 털장갑을 하나샀다. 그리고 빼빼로랑 장미꽃도 하나 산 뒤에 미영이를 만나러 출발했다.


 평일 낮에는 미영이가 근무중이기 때문에 미영이네 집 앞 버스정류장에 가서 기다렸다. 이날도 역시나 너무빨리가서 한참 기다린 끝에 미영이가 버스에서 내렸다.

 원래는 버스에서 내리는 미영이한테 선물이랑 꽃이랑 다 같이 주려고 했는데 차마 입이 안 열려서 그냥 종이가방에 든 채로 미영이랑 같이 걸어가게 되었다. 같이 쪽갈비를 먹으러 갔는데 먹는 내내 선물을 줘야하는데.. 줘야하는데..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결국에는 주지도 못하고 가게를 나와서 가다가 생일파티는 집에서 언니랑 하자고 하기에 미영이에게 케이크를 사주겠다고 사갈까 하고 물어봤다. 그러자 미영이는 밥도 사줬는데 케이크까지 안 사줘도 된다고 말하길래 뭐라 할 말을 못 찾고 잠시 있었더니 미영이가 옆구리를 막 찌르면서 한마디 했다.


“오빠, 이럴때는 한 세 번은 물어봐야죠~ ㅋㅋㅋㅋ”


 그래서 둘이 막 웃으면서 케이크를 사서 미영이네 집으로 갔다. 그렇게 언니랑 인사하고 셋이서 케이크랑 치킨 시켜먹는데 나는 선물을 언제 줘야할지만 고민하고 있었다. 언니랑 있으니까 괜히 선물을 꺼내기가 부끄러워서 집에 갈 때 문 앞에서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있다가 막차시간이 가까워져서 일어났을 때 나는 집 앞에서 선물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런데 미영이가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 준다고해서 또 선물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버스정류장까지 같이 걸어왔는데도 나는 여전히 선물조차 건네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집중 못하고 이야기만 나누다 보니 결국 내가 탈 버스가 신호 건너편에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버스가 코앞까지 와서야 나는 정말로 용기를 쥐어짜서 장갑을 꺼내 미영이에게 주었다.


“생일 선물이야. 보니까 장갑필요한것 같아서 오는 길에 하나 샀어. 생일 축하해”


 미영이가 깜짝 놀라서 고맙다고 하는데 거기서 더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헤어졌다. 가방에 남은 꽃이랑 빼빼로를 보고 우울해하고 있는데 미영이에게 장갑 고맙다고 잘 쓰겠다는 문자가 왔다.

 집에 가는 버스를 타고 다음번에 만날 때는 꼭 고백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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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두 편 정도면 끝날 것 같아요. 근데 연휴 중에는 못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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